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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發 대중교통 적자에 지자체도 고심

승객감소로 버스업체 경영난

경기선 2,000억 손실 전망 속

노선 축소·감차 등 생존 분투

지자체 가용재원 부족 상황서

부산 등 수백억 더 지원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시내버스 이용 승객이 줄면서 버스업체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버스업체들은 노선과 회차를 줄이는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 버스업계는 지방정부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지자체들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용 재원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시내버스 회사에 5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인 울산시는 9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버스업계는 승객 급감 등을 이유로 2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구했으나 절반으로 줄었다. 시가 시내버스 업계에 지원하는 예산은 2015년 247억원, 2016년 264억원, 2017년 373억원, 2018년 526억원, 지난해 583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용률이 크게 줄어들어 버스업체의 경영이 어렵다”면서 “그렇다고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재정 지원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관계자들이 관내 버스정류장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서울경제DB


광주시의 상황도 비슷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이유로 시내버스 이용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감차 운행을 해왔지만 시내버스 요금 수입이 준 만큼 지방정부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올 2월부터 4월까지 시내버스 요금 수입이 지난해 대비 11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시내버스 지원금은 2017년 522억원에서 2018년 630억원, 지난해 751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89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송수입이 줄어든 만큼 당초 계획했던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송손실 보전금 1,300여억원에다가 2월부터 4월까지의 손실로 300억~400억원 정도를 더 지원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3월 첫째 주부터 전년 대비 이용건수가 50%로 절반가량 떨어졌지만 다행히 4월 넷째주부터는 33~25%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버스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전시는 올해 719억원을 버스업계 지원금 예산으로 편성했다. 코로나19로 버스업계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적자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산출되면 추후 추가 지원금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578억원을 버스업계에 지원했다.



대구 역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에 따라 버스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재정지원금이 폭증할 전망이다. 시는 당초 재정지원금 규모를 약 1,50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승객 감소에 따라 500억~600억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시내버스./연합뉴스


수도권은 시내버스에 대한 지원이 없어 재정 부담은 없지만 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하다. 기존 버스 승객 3명 중 1명이 줄면서 운행 감회·임금 삭감 등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지역 버스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감소가 월 700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3월 1,000억원이 줄었고, 이달까지 2,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때문에 버스업체들은 도내 시내버스 2,100여개 노선 중 감회 가능한 노선을 불가피하게 활용하고 있다. 버스업계는 적자 부분을 지방정부가 메꿔줄 것을 기대하지만 경기도는 재정상황을 고려할 때 지원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업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8개 업체에 지난 3월 환승 손실금 3개월치 22억원을 선지급했다. 시는 또 고속도로를 운행하고 있는 광역버스 8개 노선에 대해서는 3월 20일부터 6월 19일까지 고속도로 한시 통행료를 감면해 주기로 하고 1억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광역·한정면허 11개 버스업체에 시금고를 통해 23억원의 대출도 지원했다.

버스 운행을 줄이며 적자폭을 줄이는 곳도 있다. 인천시는 지난달 14일부터 코로나 19와 관련 대중교통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자 시내버스 32개 업체에 대해 평일에는 25%, 주말 등 휴일에는 30%를 감차를 진행했다. 또 한정면허 7개 업체와 광역버스 10개 업체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등교개학 전 일까지 버스 운행을 22%, 27%를 각각 줄이기로 했다. 울산시는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내버스 이용 승객이 50% 이상 감소함에 따라 운송업체의 운영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내버스 감차 운행을 시행했다./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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