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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는 물건너 갔나"…학원강사·고3까지 '이태원 클럽 행'에 등교 연기 요청 봇물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 일대 클럽 거리에서 이태원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방역 자원봉사자들이 거리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 강사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키면서 오는 20일로 결정된 등교 일정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학부모들은 “20일 등교도 이르다”며 재차 등교 연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연휴 기간 이태원 클럽에 방문했다고 밝힌 고3 학생을 시작으로 클럽을 다녀온 학생이 더 없는지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클럽에) 혼자만 갔다고 누가 보장하겠느냐”며 학생들 전수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3일 인천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102번 확진자 A(25·미추홀구)씨와 연관된 확진자가 8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8명은 미추홀구 보습학원 동료 강사 B(20·남)씨, 보습학원 수강생인 C(16)군과 D(19)양 등 학생 6명과 학부모 1명이다.

미추홀구에서는 동료 강사 B씨, 학생 C군, D군 등 2명이 감염됐고 연수구에서는 A씨로부터 과외를 받는 E(13)양과 E양의 어머니(46) 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 중구에서도 A씨가 일하는 학원에 다니는 1학년 여고생 3명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방역당국의 초기 조사 당시에는 본인의 직업을 알리지 않고 무직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원 강사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도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을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생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주간의 잠복기 사이 다시 양성이 나올 수 있어 14일간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 학생이 클럽을 방문한 직후 학교에 가 대면 수업을 받았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간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이처럼 학생과 교사를 가리지 않고 연휴 기간 클럽을 찾은 젊은 층이 속속 나타나면서 여섯 번째 등교 연기의 가능성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13일로 예정돼 있던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을 20일로 연기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가 등교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등교수업 일정을 다시 늦춰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요청도 쏟아지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다시 등교를 연기했다는 청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학생들의 등교를 우려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학생들이 클럽을 갔었다고 해도, 이 사실을 숨길 가능성이 크다”며 “20일부터 등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학교도 학원도 모두 위험한 것 같다”며 “1학기는 물건너 간 것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 확실한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어떤 학부모는 “자가격리 기간도 14일인데 일주일 뒤 등교는 너무 위험하다”며 “확실한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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