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에 나선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밤 TV연설에서 20조루피(약 324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경제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 부양책은 토지·노동·유동성·법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인도의 자립을 위한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부 장관은 13일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3조루피(약 49조원) 규모의 무담보 대출을 시행하겠다”며 경제지원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시타라만 장관은 또 저소득층에 대한 현금 지원 상황을 비롯해 세제지원 확대, 외국 기업의 정부 조달 프로젝트 참여 제한 등의 방안도 설명했다.
정부가 이처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꺼내 든 것은 인도 경제가 코로나19로 크게 휘청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25일부터 국가봉쇄령을 발동했으며 이로 인해 산업시설 가동, 이동제한 등이 이뤄지면서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경제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CMIE)는 지난달 인도 노동자 1억2,200만명이 실직해 실업률이 역대 최대인 27.1%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모디 총리는 봉쇄조치 연장도 예고했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모디 총리는 “4차 봉쇄조치는 기존과 완전히 다를 것”이라면서 새로운 룰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중앙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지만 지방정부에서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을 펼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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