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중'논란 WHO, 日 지도에만 독도와 울릉도 표기

반크 "시정 요구에도 두달 넘게 응답 없어"

왼쪽은 독도와 울릉도가 빠진 한국지도, 오른쪽은 포함된 일본지도./반크 제공=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국제청원에도 두 달 넘게 한국지도에 독도와 울릉도를 삭제한 오류를 바로잡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지난 3월 7일 WHO 사이트의 일본 지도에만 독도·울릉도가 표기돼 있는 것으로 발견하고 곧바로 항의와 함께 오류 시정을 촉구한 바 있다. 반크는 한 달 뒤에도 WHO가 오류를 바로잡지 않자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에 ‘WHO는 누구를 위한 국제기구인가요’라는 제목으로 시정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렸다. 하지만 WHO는 67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채 잘못된 지도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 이 국제기구 사이트의 주요 메뉴 중 국가정보 서비스(country)에서 ‘한국’을 클릭해 뜨는 한국 지도에는 여전히 독도와 울릉도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일본’ 정보 소개 페이지에 나오는 일본 지도에는 독도와 울릉도가 확인된다. 동북아시아 지리를 모르는 이들이 봤을 때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에 속해 있는 것으로 충분히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크는 시정을 거부하는 WHO를 압박하기 위해 다시 항의 캠페인을 시작했다. 반크의 ‘이순신 오류시정 사이트’와 페이스북, 블로그에 영문 항의서한을 올렸고, 이를 누구나 내려받아 WHO에 보내는 운동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WHO가 올바른 한국 정보를 제시하는 것은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정확한 정보를 구하는 세계인들을 위한 일”이라며 “많은 한국인과 재외동포들이 적극적으로 WHO에 항의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우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