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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일 고3 등교 예정대로...수능 쉽게 안 낸다"

빠듯한 학사·입시 일정상 5월중 개학 불가피 판단

수능 난이도 조정·대입 관련 기존방침에 변화없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대나 학생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교육부가 오는 20일 고3 등교를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고2 이하 학생들에 대해서도 일주일 단위로 순차적 등교를 시작한다는 당초 계획을 재확인했다. 정상적인 학사 및 입시일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추후 학교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교육부는 학교 교육 부실로 고3보다 재수생이 유리하기 때문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난이도 조정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14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7개 시도 부교육감과의 신학기개학준비추진단 회의 뒤 브리핑에서 “현시점에서 고3의 등교수업 추가 연기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고3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많은 시도 교육청에서 분반, 학급 일부가 다른 반에서 수업영상을 시청하는 미러링 등 다양한 수업 형태를 준비하고 있다”며 “고3의 학사일정 진행과 등교를 희망하는 여론이 높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고3 학생들의 확진이 심각하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등교개학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종전까지 교육부가 ‘감염증 상황을 예의 주시해 조금이라도 등교수업이 어려울 경우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의한 후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매우 상반된 반응이다.

박 차관은 고3 외 다른 학년의 등교수업 시기를 조정하거나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교육청별로 지역 상황에 따라 격주수업, 3~5부제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전국 단위의 추가적 움직임은 고려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빠듯한 고3의 학사일정을 고려한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이 꼽는 등교개학의 마지노선은 대략 6월 둘째 주 내외로, 6월로 넘어가면 입시일정을 추가로 조정해야 하고 2~3주 더 연기될 경우 정상적인 입시일정을 진행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학교들은 1학기 중간고사·기말고사를 학교에서 치르며 수행평가·비교과활동 등을 진행하려면 최소 두세 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후 기말고사 종료부터 수시모집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에 한 달여가 필요하고, 6개 학과 응시에 이월인원이 많아 복잡한 수시 일정을 진행하려면 두 달 반은 필요하다는 게 대학들의 입장이다. 여기에 정시 모집과 발표에 한 달,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을 맞추지 못해 필요한 정시 충원 기간에 3주 이상이 요구된다. 약 8개월여의 입시과정을 고려한다면 5월 내 일단 고3의 등교 수업을 실시하는 것은 교육당국으로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에 가까운 셈이다.

하지만 개학 이후 학교가 이태원 클럽과 같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약 2주 내외의 추가 연기를 넘어 등교개학과 관련한 중장기 플랜이나 학년도 시작 시점을 9월로 바꾸는 ‘9월학기제’ 도입마저 힘을 받고 있다. 특히 학원에서 사교육을 받는 고3 학생들이 재수생·반수생 등과 비좁은 공간에서 밀집되며 감염 위험도를 높이고 있고, 젊은 층의 무증상 확진 비율도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가진단만으로 감염증 확산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교육당국이 유아 대상 어학원(영어유치원)·SAT(미국 대학입학 시험) 학원의 방역 특별점검, 학교 의심증상자의 ‘긴급이동지원 시스템’ 도입, 간편식 및 대체식 우선 급식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불안감을 없애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3 확진자가 늘어나 등교수업이 6월에도 이뤄지지 못한다면 저절로 9월학기제가 시작될 판”이라며 “당국이 입시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학생 건강에 손을 놓고 있다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차관은 이날 수능 문제를 쉽게 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쉽게 출제한다고 해서 꼭 현재 고3이 유리하다고도 볼 수 없다”며 입시제도에 대한 신뢰를 위해서라도 기존 발표대로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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