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는 등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는 소설가 공지영씨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 유용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향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의연을 비판하는 글, 정의연과 대립 중인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옹호하는 글을 다수 리트윗하면서다.
공씨는 14일 “사람들이 돈 보내줄 때는 할머니들 살아계실 때 잘 모시라는 당부의 마음이 있는 거다. 그걸 모르면 안 되는 것”이라고 정의연을 지적한 한 트위터리안의 글을 리트윗했다.
전날에는 “이용수 선생님의 견해에 동의된다. 시대는 정대협이 탄생하던 시기와 달라졌고 현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다음 세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의 새로운 견해와 다양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그리고 그 새로운 필요성을 위해 용기있는 선언을 하셨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공씨는 또한 “할머니라고 부르면 안 되겠다. 여느 운동가들의 대모격인데 이런 분을 목돈 필요한 노인으로 폄하 하다니”라고 적은 글도 리트윗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정의연의 기자회견을 봤는데, 불쾌했다. 억울하면 긴 말 필요 없이 내역 공개하면 되는 일”이라며 “할머니께 사과한다고 했지만 떼로 나와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며 분노 표출하는 태도가 옳은가? 진정 누구를 위한 활동이었는지 묻고 싶다”는 트윗을 공유하기도 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며, 30년 가까이 관련 단체에 이용만 당했다고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1992년부터 수요집회에 가면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부모님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서 줬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이걸 할머니들한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느 이어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협장에 대해서도 ”당시 10억 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대표만 알고 있었다“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