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자격시험은 공공기관·언론사 서류전형에서 가산점 부여 조건으로 활용하고 있다. 관건은 시험이 KBS한국어능력시험·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실용글쓰기로 다양해 ‘맞춤형 선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서울경제신문은 취업정보사이트 진학사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취준생이 몰랐던 자격의 세계’ 2회차로 한국어 자격시험 대비 방법을 소개한다.
◇언론고시생은 KBS, 경찰수험생은 한국실용글쓰기=시험이 아무리 자신의 성향과 잘 맞는다고 하더라도 지원하는 회사가 가산점을 주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우선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KBS한국어능력시험을 봐야 한다. KBS 방송 저널리스트(기자)·예능 드라마 PD·아나운서 직렬에 응시한 경우 필수 자격 요건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은 KBS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을 국어시험 대체 요건으로 사용하며 머니투데이·한국일보·세계일보 등에서도 가산점 등으로 활용하는 등 언론사들이 선호한다.
한국실용글쓰기는 경찰공무원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시험이다. 경찰 채용 가산점 항목에 있어서 비교적 취득이 쉬운 종목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한국실용글쓰기 750점 이상을 취득하면 박사학위, 공인노무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회계사, 의사 자격증과 동일한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다.
한국실용글쓰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쓰기 역량을 평가하는 ‘글쓰기 자격증 시험’으로 글쓰기 원리·글쓰기 실제·사고력·글쓰기 윤리 등 4가지 영역에서 문제가 출제된다. 객관식이 50문제로 문제 수는 많지만 배점 기준은 서술형이 약 60%로 더 많은 배점을 차지한다. ‘원고지 쓰는 법’을 익혀가야 감점을 피할 수 있다.
◇문법에 강하면 KBS, 읽기에 강하면 국어능력시험=공공기관은 KBS한국어능력시험과 국어능력시험을 복수 채택하는 경우가 많아 시험의 특성과 자신의 강점에 맞춰 대응하는 게 좋겠다.
문법에 강점이 있다면 KBS한국어능력시험이 좋다. 문법(어휘·어법), 듣기·말하기, 읽기, 쓰기, 창안, 국어문화 영역에서 문제가 출제되지만 상대평가로 변별력이 높은 문제를 맞출수록 점수가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평균 정답률이 낮은 영역인 문법에서의 정답률이 고득점을 좌우한다.
창안과 국어문화 영역이 생소하다는 의견이 있다. 창안은 ‘창의적 언어 사용의 평가’인데 보통 그림을 주고 ‘그림에 대해 글을 쓴다면 제목으로는 무엇이 가장 적절한가?’라고 묻는 식이다. 국어문화는 국어에 대한 전반적 상식을 묻는다. 시를 보기로 주고 문인의 이름을 물어보거나 문인이 살았던 시대를 묻고는 한다. 문학사 중심의 역사 공부를 하자.
읽기에 자신이 있다면 국어능력인증시험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국어능력시험도 KBS한국어능력시험과 유사하게 어휘·어법·듣기·읽기·쓰기로 구성돼 있지만 읽기가 40문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평가 방식도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읽기 영역에서 최대한 많이 맞춰야 한다. 수능 비문학을 잘했다면 유리하다. 절대평가로 시험을 보자 마자 내 점수와 등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장점이다.
◇코로나로 연기된 시험, 언제 보면 좋지?=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시험 일정이 바뀌었다. 국어능력인증시험은 이미 한차례 연기됐던 5월 3일 101회 시험(기존 3월 8일 시험과 5월 24일 시험을 통합)을 7월 19일로 다시 연기했다. 접수기간도 6월 24일까지 연장됐다. 오는 9월 20일과 11월 15일 시험이 예정돼 있다. 한국실용글쓰기시험은 3월 21일 예정이었던 시험을 5월 23일로 연기했으며, 5월 11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다음 시험은 7월에 치러진다.
KBS한국어능력시험은 일정을 연기하지 않았으며 오는 7월 19일과 9월 20일, 11월 15일 치러질 예정이다.
김준석 진학사 캐치본부장은 “한국어 능력 평가를 통해 인재 선발에 가산점을 주는 기업이 많다”며 “한국어 시험이 여러 개 있으니 자신의 공부 스타일과 용도에 가장 부합하는 시험을 선택해 가산점을 확보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도움말=캐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