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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 할머니 코로나 이겨냈다

국내선 두달 입원 104세 할머니

완치판정 받고 드디어 '집으로'

러·스페인서도 극복사례 나와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고령인 104세의 최모 할머니가 15일 완치 판정을 받고 경북도립 포항의료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100세가 넘는 초고령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내고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할머니들이 국내외에서 잇따라 등장해 화제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최고령인 104세의 최모 할머니가 15일 경북도립 포항의료원에서 퇴원했다.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최 할머니는 두 달이 넘는 치료 끝에 이날 열두번째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최종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12년부터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생활해온 최 할머니는 요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했던 3월10일 양성 판정을 받고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초기 고열과 폐렴 증세로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경미한 치매 증상도 보였지만 최 할머니는 이를 견뎌내며 의료진에게 항상 웃는 모습이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최 할머니는 지난달 중순부터 크게 호전됐고 8일 어버이날에는 가족들을 대신해 의료진으로부터 카네이션 선물을 받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 할머니의 퇴원은 우리 의료원에 가장 의미 있는 일 중 하나”라며 “할머니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병마를 이겨낸 할머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 태생의 펠라게야 포야르코바 할머니는 100세 생일이었던 이날 코로나19에서 완치돼 퇴원했다. 할머니는 지병으로 치료받기 위해 입원했다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다른 여성에게서 전염됐다. 한때 폐가 25% 정도나 손상돼 숨쉬기가 힘들었지만 할머니는 굴복하지 않았다. 주치의는 포야르코바 할머니가 약물·산소공급 치료 과정 등을 모두 거치고 재활훈련까지 받은 뒤 4주 만에 퇴원했다고 전했다. 포야르코바 할머니는 완치 비결에 대해 “신의 뜻인 것 같다”며 “아무 비결도 없다. 화를 내지 않고 사람들과 좋게 지냈을 뿐”이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에는 스페인 최고령자로 알려진 113세의 마리아 브라냐스 할머니가 코로나19를 이겨냈다. 그는 지난달 요도감염과 미열 증상이 있어 코로나19 검사 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비교적 경미한 증상만 보였고 최근 검사에서 완치 판정이 나왔다. 그는 한 현지방송 인터뷰에서 “요양원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게 정성껏 나를 돌봐줬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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