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6%의 지지율로 열린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된 최강욱 신임대표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 논란에 대해 “불편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좀 짜증 나기도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달라고 한번 해보라, 그 전화가 오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최 대표는 15일 전파를 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어쩌면 (그렇게) 안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심지어 그 와중에 제가 (문 대통령에게) 전화해달라고 부탁해서 걸었다고 오버하시는 분도 있다. 한번 (통화를) 시도해보면 바로 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열린민주당 신임 대표가 된 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7분간 통화하면서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최 대표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 문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실질적 구현과 남아있는 입법과제 완수와 함께 이뤄야 할 과제”라고 전제한 뒤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최 대표의 전화 통화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최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통화를 부탁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최 대표가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즉각 부인했다.
최 대표는 ‘청와대가 일반적인 전화 통화 내용을 너무 세세하게 공개한 것 아니냐며 부담스러워한다는 보도도 있다’는 진행자의 언급에 “(문 대통령이) 부담스러워하는 것처럼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최근 김두관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주장에 대한 질문에는 “새로운 당이 출범하고 당원들이 처음 당 대표를 뽑았는데 바로 통합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이) 전화하는 것은 모순이지 않겠냐”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된 것에 대해 축하하시는 전화, 일반적으로 하는 전화였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최 대표는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관련, “앞으로 모든 분야에서 개혁을 이야기할 사람들은 검찰 그냥 기소만 해놓으면 절대 개혁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데 그게 지금 정치검사들이 하는 검찰정치가 노리는 바 아니겠나”라고 말한 뒤 “그런 것에 놀아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최 대표는 현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경력 증명서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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