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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살 박근혜, 국회의원 원했고 전두환도 권했다"

美기밀문서 공개... "암살된 대통령 딸 야심 생겨"

1980년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헌화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암살된 이듬해 총선 출마를 희망했다는 내용이 미국 국무부 기밀문서를 통해 공개됐다.

15일 외교부가 공개한 미국 국무부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에 따르면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1980년 2월2일 국무부에 한국 정치 상황을 보고하면서 당시 28살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보고서는 “암살된 대통령의 딸에게 갑작스러운 야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사정을 잘 아는 민주공화당 의원에 따르면 박근혜가 다음 총선에 아버지의 고향을 포함한 지역구에서 출마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기록의 내용이 맞다면 박 전 대통령은 1981년 3월 치러진 11대 총선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청와대 경호 근무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 일가와 친해진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박 전 대통령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고도 기록했다. 또 민주공화당 지도부는 박 전 대통령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박정희 시대를 선거의 주요 이슈로 만들어 당내 분열을 일으키고 제3당 창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필 당시 총재가 박 전 대통령의 불출마를 설득하려고 할 수도 있지만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 문건은 외교부는 미국 정부로부터 건네받아 이날 5·18 광주민주화운동기록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총 43건, 약 140쪽 분량의 기록물 가운데 일부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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