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역사의 미국 중저가 백화점 체인 JC페니가 파산절차에 들어갔다고 CNBC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C페니는 전날 텍사스주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달부터 만기가 돌아온 채권 이자 등 총 2,900만달러(약 350억원)를 갚지 못했다.
JC페니는 미국 내 약 850개의 매장을 갖고 있으며 8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질 솔타우 JC페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우리의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 지역 사회, 국가에 전례 없는 도전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메이시스·콜스 등과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으로 꼽혔던 JC페니는 온라인 쇼핑의 도입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107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등이 겹치면서 파산으로 내몰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달 들어서만 유명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와 113년 전통의 고급 백화점 니먼마커스가 파산절차에 들어가는 등 미국 유통업이 연쇄도산을 이어가고 있다.
파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는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주식 및 기타 자산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팬데믹이 예기치 않은 과정을 밟거나 경제적 여파가 더욱 심하거나, 금융 시스템이 다시 악화될 경우 자산 가격은 가격 하락에 취약하다”며 소매 업계가 심각하게 붕괴되고 있는 만큼 상업용 부동산이 밸류에이션 하락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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