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017년 6월 세계 최초로 도입한 ‘디지털 시민시장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전 세계 주요 도시가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소통창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지난달부터 전 세계 주요 도시 시장, 콜롬비아 부통령,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과 디지털 시민시장에서 20차례 이상 영상회의를 개최했다. 글로벌 표준으로 부상한 K방역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전 세계에 공유하고 전파하는 핵심 창구의 기능을 수행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통한 영상회의는 별도의 특별한 장비나 기기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만 있으면 쌍방향 영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미에 이르기까지 국경과 시간을 초월해 공간 제약 없이 소통이 가능하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서울시의 각 부서에 분산된 데이터를 총망라해 일목요연하게 자료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난안전, 교통상황, 대기환경, 상수도, 생활인구 등 서울시에서 일어나는 주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의사결정을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다.
디지털 시민시장실의 데이터와 콘텐츠는 해를 거듭하며 강화되고 있다. 2017년 도입 당시 행정 빅데이터는 약 1,000만건 수준이었지만 현재 3,200만건으로 넘어섰다. 원천 데이터에 기반한 콘텐츠도 3억건에 이른다. 서울시내 2,800여대에 달하는 폐쇄회로TV(CCTV)의 영상정보도 시장실에서 터치 한번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접목해 관련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음성통화, 영상통화 등을 통해 직접 현장을 가지 않고도 업무지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올해부터는 대규모 영상회의 기능까지 추가됐다. 지금까지 전 세계 250여개 도시와 중앙정부 부처에서 디지털 시민시장실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서울시를 방문했다.
서울시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20’에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선보여 글로벌 IT기업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다. ‘서울관’ 전면에 원본 크기 그대로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구현해 설치하고 박 시장이 직접 시연해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비대면과 언택트 방식이 일상화됐다”며 “서울의 스마트 시티 기술을 집약한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통해 시민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고 도시 간 연결망을 더욱 촘촘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