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올해 말이나 그 이전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초고속개발팀’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할 수 있다면 연말까지 백신을 얻기를 바란다. 아마 그 이전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약사들이 모든 규제 승인을 받기 전에 유망한 모든 백신 후보 제조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고속 작전’이라고 불리는 이번 작전을 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을 개발하기 위해 꾸려진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유했다. 연말이나 내년 1월까지 3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정부 관련 부처와 민간 제약회사 등 업계가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백신 개발뿐 아니라 감염자 의약품, 진단검사 최적화에도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대중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신 개발과 관련해 제시한 ‘연내 시간표’을 두고 회의론이 적지 않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12∼18개월’ 시간표가 가능하지만 백신이 효과를 발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과학자들은 과학적인 미지수들과 검사를 서두를 경우 생기는 위험 등을 감안할 때 시간표를 세우는 것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