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회원사들에 전화를 통한 처방을 전면 중단해달라는 권고문을 보냈다.
대한의사협회는 18일 권고문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국가재난사태를 빌미로 소위 원격진료,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필수 일반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의사들의 등 뒤에 비수를 꽂는, 비열하고 파렴치한 배신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어 의협은 “18일부터 전화상담 처방의 전면 중단을 회원 여러분께 권고 드린다”며 “더 이상 국민들을 위한 선의로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는 전화 상담이 악용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비대면 진료, 원격의료 등의 추진 움직임을 보인 것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병원과 환자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를 통한 상담과 진료를 허용해왔다. 지난 2월24일부터 5월10일까지 총 3853개 의료기관에서 26만2121건의 전화 상담·처방이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13일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과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원격의료 도입 검토 필요성을 밝히며 원격의료 추진 의사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오늘(18일) 권고 이후 향후 일주일 간 권고 사항의 이행 정도를 평가한 뒤 전화상담과 처방의 완전한 중단, 나아가 비대면·원격진료 저지를 위한 조치들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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