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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5촌 조카 "이 악물고 귀국"…도피 의혹 전면 부인

수사 초기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귀국 안 하려면 얼마든지 안할 수 있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지난해 9월16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차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씨가 수사 초기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을 법정에서 전면 부인했다.

조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공판에서 “수사 초기 해외로 도피했다는 이야기가 많다”는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 악물고 (국내에) 들어왔다”며 “예정했던 여행 일정에 사건이 겹쳤다. 이틀 먼저 나가서 사나흘 늦게 들어온 것은 사실이나 도피하려 했으면 목적지를 바꾸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압수수색을 당한 뒤 늦게 귀국한 건 그때서야 변호인을 찾기 시작해 이야기를 나누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며 “돈도 있었고, 들어오지 않으려면 얼마든지 (해외에)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조씨는 조 전 장관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던 지난해 8월 말 해외로 출국했다가 같은 해 9월14일 자진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됐고, 이틀 뒤인 16일 구속됐다.

그는 자신이 너무 많은 혐의를 받고 있다며 죄를 정확하게 물어달라고 요구했다. 조씨는 “익성과 관련해 조사하면서 시비를 제대로 가려주십사 한 부분이 법정에서 진행되는 것을 보니 조금 미흡해 보인다”라며 “제 죄를 받아야지, 남의 죄를 억울하게 처벌받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피고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오승현기자


조씨는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해 8월27일 장인에게 연락해 자택 컴퓨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혐의에 대해서도 비슷한 논리로 해명했다. 그는 “전부 익성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를 운영·지배하던 시기라 제 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압수수색에 대비할 필요가 없었고, 자료가 뭐 있는지도 잘 몰랐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이 불거지자 코링크PE 직원들을 시켜 증거를 인멸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정경심 교수 등의 이름을 삭제하라고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사 코링크PE를 차명으로 운영하면서 사모펀드가 투자한 기업 자금 72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고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도 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려 하자 사모펀드 관계자들과 입을 맞추고 증거를 인멸하게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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