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군 장교가 4년간 길러온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를 위해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8일 해군 제7기동전단에 따르면 72전대 소속 김현아(사진) 대위는 임관 이후 4년 동안 기른 모발 45㎝를 소아암 환자를 위해 써 달라며 어머나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어머나 운동’은 ‘어린 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줄임말로 25㎝ 이상의 머리카락을 기부받아 특수가발을 제작,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소아암 어린이에게 기부하는 운동이다. 김 대위가 기부한 머리카락 역시 관련 단체를 통해 가발로 제작돼 항암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암 환자의 가발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작은 상처에도 민감한 환자를 위해 압박감이 덜하고 트러블이 생기지 않게 항균·멸균 처리를 한다. 이 때문에 일반 가발보다 2∼3배 비싸게 판매돼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역 전 휴가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던 김 대위는 “감사하는 마음은 나눔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며 “군인으로서 나의 작은 행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면 언제든 그 나눔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72기동전대장 이동길 대령은 “김 대위는 평소 감사함을 자주 표현하며 ‘함께하는 나눔’의 가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전우”라며 “그동안 부대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전한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초심을 잃지 않고 군 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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