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재유행하면서 이르면 6월부터 축제를 재개하려던 지방자치단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생활방역 전환과 함께 축제 개최를 결정했던 지자체는 다시 취소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아예 가을로 축제를 미루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19일 전국 각 지자체에 따르면 울산 남구는 고래축제를 다음달 19일부터 사흘간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일대에서 열기로 이달 초 결정했다. 당초 정한 고래축제 일정을 1주일 연기하는 한편 장생포와 태화강 둔치 등 2곳으로 축제장을 이원화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한 곳에서 열기로 결정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21일 다시 이사회를 열어 축제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울산고래문화재단 관계자는 “일주일 연기해 개최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사이 이태원발 감염 확산이 발생했다”면서 “이번이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남 공주시는 다음달로 연기했던 석장리 구석기축제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오는 7월로 다시 연기했다. 이에 따라 공주시 석장리 구석기 축제를 7월 3일부터 사흘 간 개최하기로 하고, 당초 오는 29일부터 개최하려던 문화재 야행도 다음달 26일로 연기했다. 강원 삼척시는 이달 30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삼척천만송이장미축제를 취소했다. 삼척시는 당초 이달 16일에 시작할 예정이던 장미축제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30일로 한차례 연기했으나 코로나19가 재유행하자 결국 취소했다. 대구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대구치맥페스티벌 개최 여부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대구시는 매년 7월 초에 열리던 축제를 올해는 8월 말로 한 차례 연기했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아직까지 개최 여부를 확정하진 못하고 있다. 강원 철원시의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은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철원과 서울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7월로 연기해 철원에서만 치르기로 했다.
이 밖에 전국 대부분의 축제와 행사가 가을로 연기되거나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인천시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생명의 바다그림 그리기 대회를 9월로 미뤘으며 인천미술협회 주관으로 5월 개최하기로 했던 인천 한국화대제전도 5월에서 8월로 연기했다. 전남 곡성군은 오는 22일부터 6월 7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곡성세계장미축제를 취소했다. 다만 곡성 기차마을 내 장미공원은 직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는 등 내방객들의 관람은 허용할 방침이다. 경기 의정부 음악극축제는 7월로 연기됐고 연천 구석기축제는 10월로 미뤄졌다. 이달 말 열릴 예정이었던 강원 춘천 마임축제는 한 달 연기가 검토되고 있으며 강릉 삼척 장미축제는 취소됐다. 부산 해운대모래축제도 취소됐고 울산 마두희축제는 가을로 연기됐다./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전국종합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