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 일손이 부족한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서울-농촌 일손 교류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서울에 거주하는 구직자를 농촌에 파견해 지역 농가 일자리와 연계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가 구직자 5,000명의 왕복 교통비와 보험료를 분담하고 기초자치단체는 해당 지역 내 인력 교육과 배치를 담당한다. 해당 농가는 지자체와 연계해 임금을 지급한다.
시는 이달 중으로 강원 양구, 전남 해남, 경기 여주 3개 지자체에서 1단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다음달에는 지자체 수요조사를 집계해 연인원 5,000명을 파견할 방침이다. 5~6월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는 것은 농가의 파종과 수확이 집중되는 농번기이기 때문이다.
민간단체 ‘푸마시’가 참여해 사전 실습교육을 돕고 현장 관리요원을 파견한다. 시는 20일부터 26일까지 1차 참가자를 모집한 뒤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파견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2단계 프로젝트로 농촌 일자리와 도시 구직자를 연계하는 온라인 플랫폼 ‘농촌 일손뱅크’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구인·구직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역 농가와 서울 구직자가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갈 수 있는 ‘농장 코디테이터’도 양성한다.
최근 농촌 지역은 젊은 인력이 도시로 이동하면서 극심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전체 일손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농촌의 구인난과 서울의 구직난 문제를 동시에 해소하기 위한 시도”라며 “도농상생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해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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