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지난 2012년 마련한 아파트 경매 자금 출처와 관련해 해명을 번복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윤 당선인의 아파트 구입 과정과 관련, “대출이 쉽던 시절 현찰을 주고 2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경매로 구입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 당선인는 1999~2002년 사이에 집을 샀다 팔았다 하며 2주택자를 유지했다”면서 “지금은 2주택 이상을 가진 사람을 모두 투기꾼 취급하지만 그때(1999~2002년)는 주택담보대출이 쉬워 일시적 2주택자가 양산되던 시기”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하락해 국내 금융기관의 대출행태가 기업에서 가계로 급전환 됐다”면서 “1998년 한때 금리가 18%까지 급등한 적도 있지만 99년 들어 한 자리수로 낮아지고 문턱도 크게 낮아졌다”고도 적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시기에는 집값의 80~90%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빚내서 집사기 시작했던 때가 바로 이 시기”라면서 “돌이켜 보면 이 때 집을 산 사람들(특히 강남)이 돈을 가장 많이 벌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한 “대출이 쉽고(금융기관들의 대출영업도 극성) 유행이던 이 때 대출없이 부동산을 샀다는 건 참 이례적”이라고 윤 당선인을 겨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요즘 하도 집값이 비싸니 2억~3억원 집이 싸 보이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 삼성동 아이파크가 2000년도에 분양했는데 이때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이라며 “2003년 그것도 경매로 구입한 수원의 G아파트가 2억2,600만원이라는 것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덧붙여 “특히 경매는 현찰 없이는 안 된다. 어떤 기사에는 예금담보대출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예금담보대출은 납입된 적립금의 60% 정도를 대출해주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총 예금액이 1억원 이상이 아니었다면 조달금액은 1,000~2,000만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썼다.
김 의원은 또 “시민활동하면서 금융자산을 이 정도로 가지고 있었을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라며 “종합해 보면 그때 당시 대출 없이 2주택 보유자였다는 것은 매우 고지식한 동시에 현찰이 무척 많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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