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유용 등의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의 남편 김모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언론매체에 딸 홍보 기사를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사적으로 언론사를 이용해 딸을 홍보했다는 지적이다.
19일 수원시민신문 홈페이지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딸 A씨의 피아노 독주회 홍보 기사가 이날 기준 ‘가장 많이 본 기사 1위’에 올랐다. 김씨는 2016년 2월 25일 ‘000 “애증의 악기로 피아노 독주회라니 쑥스러운 마음” ‘초대의 글’ 감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기사는 “B 대학교 기악과(피아노 전공)가를 올 2월 졸업한 새내기 피아니스트 A씨가 25일 저녁 7시, 서울 마포구 이원아트홀에서 첫 피아노 독주회를 갖는다”며 “최근 A씨가 독주회에 지인들을 초대하면서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초대의 글’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신을 얽매는 피아노를 참 미워했었다면서 지인과 친구, 가족들이 힘들게 사는 데 자신만 동떨어져 피아노에 집중하는 죄스러움을 나타내는 잔잔한 시선의 글을 쓴”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방황 중 꿈꾸게 된, 더 넓은 음악하기 위한 저의 앞으로의 첫걸음을..!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습니다’라는 애교섞인 글을 덧붙였다”며 초대장 전문을 올렸다.
윤 당선자의 딸 A씨는 2016년 서울 소재 B 대학교 기악과를 졸업했다. 이후 시카고의 한 음악대학원을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음대에 재학 중이다.
앞서 딸 A씨의 유학비용과 관련해서는 가계 수입에 비해 과하다며 출처를 놓고 의혹이 일기도 했다.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 11일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자녀가 미국 유학을 하고 있다”면서 “1년에 학비·생활비가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억원까지 들어간다. (하지만) 윤 당선인 부군(남편)의 1년 수입은 2,500만원 정도밖에 안 되는 걸로 계산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1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대학을 찾아갔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재심 끝에 간첩혐의 무죄판단을 받은 남편이 국가로부터 받은 형사배상금을 딸 유학비용으로 썼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또한 유학 시기와 배상금 지급 시기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당선인 남편 김씨는 1994년 10월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징역 4년에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재심을 거쳐 2017년 5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단을 받았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당선자 부부가) 2018년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른 채권을 유동화한 ABS 발행으로 2016년 이후 유학 자금 마련했다”면서 시기상 앞뒤가 맞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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