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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지상에 통합·연결한다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통합파이프랙' 구축 추진

1,300명 고용유발 및 2,300억원 생산유발 효과

노후된 위험물질 지하배관 안전진단사업도 진행

울산 석유화학산업단지 전경. 산단 지하에 총 1,711km에 달하는 배관이 매설돼 있다.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시는 경기 회복을 위한 ‘울산형 뉴딜 사업’으로 국가산업단지 지하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배관의 안전망 구축 사업을 가속화한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석유화학단지 내 공장을 잇는 배관을 지상에 통합해 연결하는 통합파이프랙 구축 사업과 함께 지하배관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스마트 안전망 구축사업 등 2개 사업을 추진한다.

1960년대에 개발된 울산 국가산단에는 원료나 제품을 이송하기 위한 배관이 총 8종 1,711㎞가 지하에 매설돼 있다. 지하배관의 노후화와 포화상태로 인해 지진이나 외부충격으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현실이다.

지상 통합파이프랙 사업은 안전사고 예방과 추가배관 설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상됐다. 현재까지 개별 기업이 필요에 따라 하나씩 하나씩 지하에 설치하던 배관을 지상에 공동 설치하는 관리하는 사업이다. 우선 1단계 사업으로 총 773억원을 투입해 지상 통합파이프랙 6.3㎞를 구축한다. 현재 기본설계 용역 중에 있으며 향후 통합파이프랙 2·3단계도 구축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상 파이프랙이 구축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지하배관 대비 50% 정도 배관설치 공사비가 절감되고, 기업 간 상호 공급 용이성 확보를 통한 물류비 절감과 이송 안정성 확보 등 많은 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설계, 공사, 자재제작 등 직·간접적으로 1,300명의 고용유발효과와 2,3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또 석휴화학단지의 안전을 위해 20년 이상된 화학·가스·송유관 등 위험물질 지하배관 910㎞에 대한 안전진단 사업을 추진한다. 안전진단은 2018년에 시작해 5년에 걸쳐 석화단지를 비롯 여천·매암·온산단지 등 권역별로 나눠 실시하고 있다. 이달까지 370㎞를 완료했고, 2022년까지 나머지 540㎞를 추진한다.

스마트 안전망 구축사업은 기존 안전진단 방식을 지하배관에 인공지능 센서를 달아 배관 손상과 결함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진단하는 등 지하배관 안전관리를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내년까지 미포산단 가스관 35㎞와 온산산단 송유·가스관 35㎞에 대해 시스템 고도화와 현장 실증을 추진하고, 점차적으로 국가산단 전체로 사업을 확대한 후 통합관리센터에 이관해 관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안전점검원의 착오, 오차, 측정 중 사고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배관의 부식정도, 피복손상 탐사 등에 드는 관리비용은 연간 5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배관 안전진단 사업과 지능형 관리시스템이 구축되면 이를 총괄 지원하는 통합안전관리센터를 2022년 6월까지 160억원을 투입해 건립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노후화된 전통적 장치산업 공간인 석유화학공단에 디지털·스마트화를 입혀 안전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업”이라며 “오랜 시간과 지속적인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만큼 재정 확보와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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