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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사태 논란에…일본 산케이 "소녀상 조속히 철거해야"

"불투명한 회계처리 의혹 분출…文정권 조사 책임 있어"

"정부 보조금으로 생계 잇고 정계 노리는 단체 실태 정말 몰랐나"

19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반아베반일청년학생공동행동 관계자들이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의 소녀상 철거 및 수요집회 중단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맞서 소녀상을 보호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역사 문제에서 극우적 시각을 보인 일본 신문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와 수요집회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20일 ‘반일 집회 그만두고 (소녀)상 철거를’이라는 제목의 사설 형식 논설에서 “비판에 귀를 기울여 반일 증오의 상징인 위안부상(평화의 소녀상)을 조속히 철거하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씨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관해 “‘증오를 가르치고 있다’, ‘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의견을 밝혔다. 산케이는 “(이 씨가)지금까지 함께 활동해 온 집회 주최 단체의 운영도 비판했다. 이를 계기로 단체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등의 의혹이 분출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은 좌시하지 말고 조사 등 적절하게 대응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씨가 이번에 정의연에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반일 집회를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은 옳다”며 “단체의 부적절한 운영 등을 부각한 것도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선족 출신으로 나중에 일본 국적을 취득한 리 소테쓰 일본 류코쿠대 교수는 이날 산케이신문에 실린 칼럼에서 “정의의 미명 아래 ‘반일’을 표방하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기부금을 모아 그것을 가지고 생계를 잇고 정계 진출을 노리는 단체나 개인이 있다는 실태를 몰랐다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간 일본 주요 언론은 정의연 등을 둘러싼 논란에 관해 논평을 자제하고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개하는 수준에서 보도했다.

평소 역사 문제에서 한국과 특히 대립하는 시각을 고수해 온 산케이신문이 이날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논평까지 한 것을 계기로 일본 내 우익 세력이 정의연이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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