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이번 경기 반등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과는 다른 모습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경제가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번 반등이 2008년의 느린 회복과 다를 수밖에 없는 3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미국은 이전 침체 때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직전에 근본적으로 구조적 문제를 겪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규제 완화와 감세 등 조치로 미국은 장기 투자에 매우 매력적인 곳으로 변모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3개 월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실업률은 5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바이러스가 물러가면 경제활동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근거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가 전례 없는 위기에 전례 없는 구제조치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제시됐다. 일정 기준 이하의 모든 가구는 최대 2,400달러의 현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연방 정부는 실업보험 수당을 일시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은 상태다. 로스 장관은 고용을 유지하고 복원시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라며 급여보호 프로그램(PPP)을 통해 소기업들에 6,600억달러가 투입됐으며 이 자금의 최소 75%는 고용자들에게 지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차이도 강조했다. 금융위기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펼친 부양책이 대기업과 금융기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 나온 3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중소기업과 일반인들에게 직접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감한 재정 및 통화정책으로 대규모 추가 유동성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스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가 6월 말까지 7조달러로 증가하고 올해 말에는 10조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풍부한 유동성은 실물경제에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썼다.
로스 장관은 어떤 조치도 지금의 스트레스나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번 행정부는 역대 최고의 속도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행정부의 정책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보다 더 높은 위치로 경제를 되돌려놓는 데 필요한 과감한 조치들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