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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주가는 올랐지만 계속되는 여진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펜스 부통령 “파우치 소장이 모더나 얘기 공유해”

모더나 “의학저널에 관련 자료 게재할 것” 반론

해즐틴 전 교수 “인상 깊지도 않으며 불투명해”

옥스포드 백신·램데시비르 사례 있어 신중해야

월요일 장 개장 전 자료배포 등 납득 쉽지 않아

코로나 치료제·백신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모더나 사. /A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백신 효능에 대한 의구심으로 미 증시를 뒤흔들었던 모더나가 20일에는 2.5% 상승했습니다. 하루 만에 되살아 난 것이죠.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요. 이날 모더나 창업자인 누바르 아페얀 회장은 미 경제방송 CNBC에 “모더나가 현실과 다른 데이터는 절대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회사가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 안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더나의 백신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가 수행하고 있다며 누구도 NIH와 NIAID의 권위를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에 나와 “곧 NIAID가 의학저널에 결과를 게재하게 될 것”이라며 의혹을 불식시키려고 애썼습니다. 모더나 측은 지난 주말 동안 이 사안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하다가 월요일 아침에 하게 됐다고도 했습니다.

전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으로부터 모더나 관련 소식을 전해 들었다는 트윗을 올린 것도 한몫했는데요. 지금까지 NIAID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 모더나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였죠. 펜스 부통령은 “오늘 파우치 소장이 모더나 백신이 임상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여줬다는 내용을 공유했다”며 “2차례 접종받은 45명이 모두 항체가 생겼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자 국제보건 싱크탱크인 액세스(ACCESS)의 회상인 윌리엄 해즐틴은 CNBC에 나와 “모더나의 발표는 성급하다. 오직 8명의 결과만 있다”며 “그것은 인상 깊지도 않으며 불투명하다”고 단언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모든 자료를 공개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고 아직 효능이 확실하지 않은 자료를 공개했다는 겁니다. 자료 발표 과정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는데요. 그는 “(성공적이라던) 옥스포드대(Oxford)의 코로나 백신의 경우 주사를 맞은 원숭이들이 모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폐에서는 바이러스의 양이 줄었지만 코에서는 여전히 활동했다”며 “결국 감염으로부터 전혀 보호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NIH의 과학자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옥스포드의 백신이 긍정적이라고 했지만 2주 뒤 실제 결과는 이와 달랐다는 겁니다.



해즐틴 전 교수는 위기일수록 발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정확하고 확실한 자료를 내놔야지 설익은 내용을 공개했을 때의 파장이 크다는 것이죠. 그는 워싱턴포스트(WP)에는 지난달 NIAID가 램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고 입원기간을 단축 시켰다고 했지만 발표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자료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며 데이터가 없으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처방이 어려우니 쓸모가 없다는 뜻이죠.

펜스 부통령의 트윗 글에도 실제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형성 여부 같은 핵심 내용이 빠져 있죠. 펜스 부통령 역시 긍정적인 부분만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결국 모더나의 진실은 시간이 해결해줄 것입니다. 추가 자료 및 임상 2상과 3상의 결과가 말해주겠죠. 전세계가 코로나19에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과 인류에 희망을 전하겠다는 의도는 이해가 가지만 아무래도 발표가 성급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실패로 돌아가면 좌절감이 더 클 테니까요.

해즐틴 전 교수를 포함해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핵심도 지금 시점에서 모더나의 백신이 사기라는 게 아닙니다. 과학자들은 자료와 숫자로 말하는데 현재로서는 이를 알 수 없으며 최종적으로 백신으로서 효능이 있을지 판단이 어려운데 모더나가 너무 빨리 자료를 냈고 그 결과 주식시장이 반응하면서 문제가 커졌다는 것이죠. 치료제와 백신 소식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차분히 지켜보면서 대응해야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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