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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기업 증시 퇴출법안 의결...양회기간 더 험악해진 G2

中 정부 통제 안 받는 것 입증해야

3년 연속 조사못하면 주식거래 금지

트럼프, 中에 또라이·얼간이 막말

폼페이오도 "中 악랄한 독재정권"

中은 폼페이오 동영상 만들어 조롱

대만에 어뢰판매 허용 전방위 압박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21일(현지시간) 개막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막말을 퍼붓고 미 상원은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퇴출 법안을 의결하면서 양국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을 독재국가라고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대만에 추가 무기판매를 허용하면서 전방위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20일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중국을 겨냥해 미국의 규제 및 감사기준을 지키지 않는 외국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해외기업책임법(Holding Foreign Companies Accountable Act)’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안은 미 증시에 상장된 해외 기업이 해당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제했다. 또 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상장기업의 회계법인을 3년 연속 조사할 수 없을 때는 주식거래를 금지하도록 했다. PCAOB가 기업의 회계감사 결과를 조사할 수 없다면 모국 정부에서 자료가 조작되지 않았음을 인증해야 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감사인 업무의 해외이전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 조항 준수를 거부해왔다.

이날 조치는 1차로 알리바바와 바이두·징둥닷컴 같은 기존 상장사가 타깃이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의 미국증시 신규 진입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알리바바는 주가가 장중 2%까지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중국 기업의 미국 내 상장과 자금조달을 막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중국 기업의 피해는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이후 중국 기업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로 660억달러(약 81조2,000억원)를 조달했다. 지난해 미국 전체 IPO 중 18%인 25건이 중국 업체다.



행정부는 한술 더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의 어떤 ‘또라이(wacko)’가 방금 수십만 명을 죽인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이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이 ‘얼간이(dope)’에게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살상을 저지른 것은 다름 아닌 중국의 무능이라는 점을 말해주라”고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중국은 1949년 이래 악랄한 독재정권·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통치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진정한 개방과 투명성을 보여주기를 원하면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기자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시진핑 주석)에게 물어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도 반박에 나섰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일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의 통화에서 “중국은 감염병 퇴치를 위한 국제협력을 방해하는 행위에 반대한다”며 “이는 많은 개발도상국의 전염병 퇴치 노력에 피해를 준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영 CCTV 계열사인 중국국제TV(CGTN)는 ‘폼페이오의 신뢰도 테스트’라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만들어 트위터에 올렸다. 이 동영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의 바이러스 정보 미공유와 우한연구소 기원설 등을 주장하면 이를 반박하는 내용이 나오고 결국 폼페이오 장관은 자리에 주저앉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이 동영상이 나온 지 몇 시간 뒤에 올라왔다”며 “대통령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이 영상을 언급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대만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이날 1억8,000만달러 규모의 중형어뢰와 예비부품 판매를 승인한다고 의회에 통보했다. WP는 “미국과 중국 정부가 주고받는 수사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며 “(미중 갈등에) 대만 문제가 끼어들면서 새로운 리스크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베이징=최수문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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