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대 피해 국가인 미국의 50개 주(州)가 모두 경제활동을 재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두 달여 만이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공장 가동 재개 이틀 만에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공장 2곳을 다시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전과 같은 활발한 경제활동은 요원하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네드 러몬트 코네티컷주지사는 “입원율과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고 충분한 의료용품을 가지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13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68일 만에 미국의 모든 주가 경제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이날 코네티컷주는 식당과 소매점 방문 이용을 허용했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도 이날 최대 10명까지 참석하는 종교모임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CNN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 7일 동안 최소 17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1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미국 성인 1,056명을 대상으로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가 경제활동 재개 시 추가 감염을 우려했다.
실제로 포드는 코로나19로 폐쇄했던 공장을 재가동한 지 이틀 만인 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카고와 디어본에 위치한 공장 2곳을 일시 폐쇄했다. 하루 뒤인 20일 방역을 마친 후 가동을 재개한 시카고 조립공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생산이 재차 미뤄지기도 했다. 이에 미시간주 자동차연구센터의 크리스틴 지제크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건강한 노동자와 건강한 공급업체, 건강한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며 방역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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