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21일 발표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남자 현재흡연율은 37.4%로 1년 전(40.6%)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러나 이를 두고 금연 인구가 늘었다고 해석하기는 무리다. 같은 기간 남성의 궐련형 전자담배흡연율은 4.5%에서 6.7%로 비중을 따졌을 때 50% 가까이 훌쩍 뛰어올랐다. 이번 조사는 설문 응답자에게 흡연하는지, 전자담배를 피는지를 따로 물어보는 구조다. 기존 궐련형 담배는 끊는 대신 전자담배로 갈아탄 사람들이 상당 수 포함될 수 있단 얘기다. 다만 두 종류의 담배를 다 피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각각의 흡연율을 단순 덧셈할 수는 없다.
성별을 가리지 않은 전체 흡연율은 2018년 21.7%에서 지난해 20.3%로 소폭 감소했다. 현재 비흡연자의 직장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12.6%에서 13.1%로 되레 증가했다. 담배와 관련된 전반적인 지표가 1년새 뚜렷하게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지역별 흡연 조사에서 남자 현재 흡연율은 전남이 40.2%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30.9%로 가장 낮아 두 지역 간 격차가 10%포인트에 육박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율은 서울이 4.5%에서 8.3%로 훌쩍 뛰며 지역 중 가장 높았고 전북은 3.5%로 가장 낮았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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