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10만6,00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가장 많은 숫자라고 밝혔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중 약 3분의2가 단 4개국에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말한 4개국은 미국과 러시아·브라질·영국이다.
이처럼 코로나19의 감염속도가 늦춰지지 않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20일(그리니치표준시·GMT) 5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12월31일 첫 사례 보고 이후 142일 만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50만여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러시아 30만여명, 브라질 29만여명, 스페인 27만여명을 기록했다. 영국과 이탈리아도 각각 20만명을 넘어섰으며 프랑스와 독일·터키·이란·인도·페루 등은 10만명을 넘겼다. 전 세계 누적 사망자는 32만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사망자가 9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이탈리아 3만여명, 프랑스·스페인 2만여명이었다.
최근 두 달여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던 코로나19는 이제 중남미로 손길을 뻗는 모양새다. WHO는 페루와 멕시코·칠레 등 중남미국가에서 지난 5일간 매일 2,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확진건수가 증가하는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남미 외에 인도에서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4일 연속 5,000명을 넘어서는 등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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