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우간다 김복동센터’와 관련해 ‘자막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정의연이 지난해 11월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보면 한국어 자막과 우간다현지인들의 발언이 어긋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21일 유튜브에 따르면 “우리는 땅에 대해 들떴다”는 현지인의 말에는 “센터를 세울 땅이 있어서 너무 기뻐요!”, “어렵겠지만 잡초를 모두 없애야 한다. 그게 시작이다”라는 말에는 “잡초 자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래야 센터를 세울 수 있습니다. 센터를 위한 첫 발걸음이죠”라는 자막이 달렸다.
특히 ‘센터’라는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자막에는 ‘센터’가 여러 차례 반복됐다.
정의연은 지난해 6월 모금운동으로 2억원을 확보해 전시 성폭력 피해가 발생한 우간다 굴루 지역에 김복동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현지 사업 주관은 우간다 시민단체 ‘골든 위민 비전 인 우간다’(Golden Women Vision in Uganda·GWVU)가 맡았다. 그러나 이후 우간다 김복동 센터 건립은 좌초됐고, 정의연은 이듬해 1월 ‘미국에 김복동 센터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의연은 “약 1천200만원을 들여 우간다에 10에이커(약 4만400㎡) 규모의 부지를 매입했지만 우간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면담 과정에서 ‘일본’이라는 단어와 ‘김복동’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을 문제 삼고 현지 단체 대표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계획 변경 경위를 설명했다.
또한 정의연은 해당 부지를 GWVU에 기부했다고 밝혔지만, 아찬 실비아 오발 GWVU 대표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복동센터 건립을 처음부터 반대했으며 센터 건립을 위한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부지 매입은 우리가 직접 했다”고 주장했다.
오발 대표는 정의연이 만든 ‘제1회 김복동 평화상’ 수상자이며, 지난해 6월 19일에는 한국을 방문해 제1천392차 수요집회에 참여하고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로부터 ‘우간다 김복동센터 건립기금 기부’ 명목으로 500만원을 직접 전달받은 인물이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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