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지역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는 가운데 23일 확진된 3차 감염자는 대형음식점 아르바이트생으로 밝혀졌다. 방역당국은 대구 내 젊은 층 사이 급속한 전파가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23일 대구시 긴급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인 대학생 A(19·달서구)씨가 22일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1부터 열흘 간 대구를 방문한 서울의 친구 B(19·서울 관악구)씨로부터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은 11~12일, 18일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20일부터 콧물과 기침 등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A씨가 B씨와의 첫번째 만남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이 지금까지 이들의 진술을 기반으로 확인한 밀접접촉자는 가족과 지인 등 62명이다. 아울러 CCTV, GPS, 카드내역 조사 등에 따라 추가 접촉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이 기간 이들과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에게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확진자들이 대구에서 상당히 많은 장소를 방문했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전염력이 있다고 본다”며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빨리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생활방역 위기를 계기로 등교 개학을 유보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번 확진 사례는 불특정 다수가 다니는 매우 많은 곳을 방문해 밀접접촉자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며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의 자발적 검사가 지역 사회 전파를 막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이미 동전노래방은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집합제한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면서도 “서울처럼 지역사회 전파가 현실화할 경우를 고려해 비상논의를 거쳐 추가적인 부분(제재)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B씨는 대구 방문 전 이태원 클럽 방문으로 양성판정을 받은 서울 친구 C씨에게서 코로나19가 전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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