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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대학 졸업생 보호한다며...해외유학생 취업 막는 트럼프

'코로나 충격' 실업률 폭등하자

연수프로그램 일시 제한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참전용사 추모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유학생의 대학 졸업 후 미국 내 취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유학생에게 제공하는 ‘유학생졸업취업연수(OPT) 프로그램’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OPT 프로그램은 해외유학생들이 미국 소재 대학을 졸업한 후 학생비자 상태에서 미국 기업에 1년간, 과학·엔지니어전공자의 경우 3년간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OPT 제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이민제한 조치 패키지 중 하나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며 의료 분야 졸업자 예외 등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1년 정도 중단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 행정부가 이처럼 해외유학생 출신의 자국 내 취업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경제침체가 우려되면서 미국인 대학 졸업생들을 보호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문직단기취업(H1B)’ 비자로 가는 징검다리로 평가받아온 OPT 프로그램으로 졸업 후 미국 기업에 취업한 해외유학생은 2018~2019학년에만 22만3,0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의 10만6,000명에서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OPT 프로그램 중단을 포함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이민 일시중단’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를 통해 경제가 회복되며 실업자인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우선적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기업들은 OPT 제한조치가 미국의 성장과 경제회복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기업 300여곳과 경제단체 등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를 비롯해 학생비자와 다른 숙련노동자를 위한 비자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의 길을 시작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숙련노동자의 접근을 단기간이라도 축소한다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고 ‘상당한 경제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대학들은 OPT 제한이 해외유학생 유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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