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모형 대형복합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인근에 분양되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형 대형복합개발사업은 택지개발지구나 도시개발사업지구, 경제자유구역 등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한 사업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부동산 개발사업 등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보통 공공기관이 소유한 땅을 제공하고 건설사나 금융회사가 투자에 상업, 주거, 업무, 레저 등 복합기능을 갖춘 대규모 복합 단지를 조성한다.
이러한 민간합동프로젝트는 리스크가 적어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공공의 신뢰성과 민간의 창의성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사업규모가 수조원대에 이르는 경우도 많아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지역 내 랜드마크가 될 확률도 높다.
이러한 까닭에 공모형 대형복합개발사업은 부동산시장에서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판교의 알파돔시티로, 판교역을 중심으로 대형 오피스와 주거시설,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사업비 5조원이 넘는 초대형 공모형 복합개발사업이다. 개발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이곳은 현재 오피스에는 유명 회사들이 입점하고 아파트는 판교 내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는 곳 중 하나가 되면서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 아파트 값은 강남에 버금갈 정도로 치솟았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는 “공모형 대형개발사업은 워낙 사업규모가 크고 상업, 레저 등 복합기능을 갖춘 단지로 조성돼 지역 내 파급효과가 그 어떤 것보다 큰 편이다”라며 “이렇게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잇따르는 곳들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초대형 공모사업이 추진중인 일대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 시화 멀티테크노벨리(MTV) 거북섬 일대다. 2개의 공모사업인 ‘웨이브파크’와 ‘오션스트리트몰’이 추진되고 있어서다.
먼저 웨이브파크는 길이 200m, 높이 2m의 파도가 1시간에 1000회까지 치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초의 인공 서핑장이다. 스페인 인공서핑 기업인 웨이브가든(Wavegarden)의 기술을 도입해 대우건설이 올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국내외 연간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 서핑족들에게 그간 부족했던 서핑 시설 갈증 해소와 안전한 서핑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다양한 국내외 서핑 대회도 개최 예정이다.
오션스트리트몰은 해양레저시설과 상업시설, 공공시설이 융합된 해양레저 스포테인먼트 타운으로, 이곳에서 마린 라이프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 실내 다이빙시설과 서핑시설을 비롯해 아쿠아리움, 실내카약, 인피니티풀 등 다양한 해양레저시설이 마련되며, 키즈플레이크라운드, 루프탑풋살, 스크린골프, VR?AR스포츠 등도 조성된다. 또한 타임캡슐타워, 핸드프린트존, 버스킹무대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대규모 개발호재가 가시권에 들어오자 주변 부동산 가격 상승폭도 가파르다. 일대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시화 MTV 일대 수변상가 토지가는 2019년 상반기 3.3㎡ 900만원대에서 현재 1800만원으로 2배 상승했다. 지난달 ‘호반써밋 더 퍼스트 시흥’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1.2대 1로 마감된 것을 비롯해 일대 아파트가 분양이 본격화돼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웨이브파크 인근에는 이러한 공모형 대형복합개발사업 이외에도 3대 국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선 관상어 전문 테마파크 ‘아쿠아펫랜드’가 시화 MTV내 상업유통용지에 들어서며, 2021년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관상어 생산 및 연구 시설과 관련 용품 판매·유통 시설, 관상어 품종 양식·연구 시설 등이 들어선다. 관상어 수출을 통해 세계 관상어 시장을 선점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맡는다. 업계는 이곳으로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 중이다.
해양교육 및 생태보전을 위한 ‘해양생태과학관’도 들어선다. 해양교육센터, 청소년의 해양지식 향상을 위한 해양교육 홍보시설과 조난이나 부상한 해양동물을 치료하는 해양동물구조·치료센터도 짓는다. 총 77종의 보호 대상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해양생물연구개발센터도 입주한다. 이 밖에도 작년 12월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거점 조성사업’ 공모 선정에 따라 레저 선박보관시설, 교육 창업 지원센터가 신설된다.
부동산 투자 전문가는 “대규모 공모사업은 지역 부동산을 들썩이게 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데다 향후 교통망 개선, 인구 유입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해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에 큰 도움을 준다”며 “다만 실제 사업 추진이 잘 진행 중인지와 관광객을 끌 요인이 있는지 여부를 잘 따져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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