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공연계에 따르면, 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사토코 이치하라와 극단Q는 지난 16~17일 2017년 초연작인 ‘요정의 문제’를 온라인 연극으로 선보였다. 사토코 이치하라는 ‘바쿠스의 무녀-홀스타인 암컷’으로 올해 일본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받은 인물로 지난 2018년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기획으로 한국·홍콩·일본의 젊은 창작자들이 공동제작한 연극 ‘나와 세일러문의 지하철 여행’을 통해 국내 관객과 만난 바 있다.
"단 이틀, 1만원에 온라인서만 공연합니다" |
국내서도 "온라인 공연 필요성 공감" |
한편 국내에서도 온라인 전용 공연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라흐마니노프, 살리에르 등을 선보여 온 제작사 HJ컬쳐는 최근 뮤지컬을 비롯해 온라인 전용 공연 제작을 구상하고 나섰다.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기존 제작발표회나 프레스콜을 랜선으로 선보이는 차원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콘텐츠의 형식이나 내용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승원 HJ컬쳐 대표는 “연극적 언어와 (온라인 상영을 위한) 영화적 언어는 확실히 다르다”며 “온라인 시장을 따로 구성해야 한다면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기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들이 최근 많이 선보이는 ‘보이는 라디오’도 영상을 활용하지만, 본질은 라디오”라며 “공연의 본질은 유지하되 그 매력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완성도 위해 무대·영상 문법 구분을" |
전문가들도 완성도 높은 온라인용 공연을 위해서는 영상 문법과 무대 문법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근 많은 공연 작품을 온라인으로 선보인 네이버의 공연&그라폴리오의 함성민 리더는 “극장의 경우 ‘목적성’이 있는 공간이라 장시간 집중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PC로 보는 온라인 공연은 집중력이 그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호흡에 맞춘 콘텐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전용 공연의 티켓 시세 설정 등 유료화 모델 도입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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