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정부 재난지원금을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이를 통해 구입한 상품을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착한 소비 운동을 확산한다. 착한 소비 운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침체한 지역 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기획했다.
부산시는 ‘경제활성화 전략회의’의 후속 조치로 ‘착한 소비·착한 나눔’을 위한 민·관 공동결의대회와 기부물품 전달식을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착한 소비·착한 나눔’ 운동은 재난지원금 등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지원금을 적극 소비해 내수경기를 활성화하고 지역업체에서 구입한 상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소비해 기부하기’ 캠페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소비자와 생산자, 더 나아가 취약계층이 함께 나누고 극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정부 재난지원금을 받지 않고 기부할 경우 지역소비 효과가 그만큼 반감되므로 오히려 받아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이를 통해 지역 소비를 살리고 그 일부를 취약계층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이번 행사는 공공기관, 경제계, 시민단체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공동결의문에는 △선결제, 선지급 등 착한 공무원 운동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착한 기업인 운동 △지역상품, 전통시장 이용 등 착한 소비자 운동 △착한 가격·서비스 제공의 착한 사장님 운동 등과 이의 확산을 위한 지역 경제주체들의 역할을 담았다.
공동결의와 함께 ‘기부 물품 전달식’도 진행했다. 지역사회 대표들이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으로부터 구매한 선풍기, 반려식물, 쌀, 기저귀, 장난감, 문구세트 등 수요자 맞춤형 기부 물품들을 일대일 매칭된 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날 행사를 계기로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 소비진작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유관단체, 시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시는 8개 소비자단체와 함께 지난 20일부터 광복로, 서면, 동래, 덕천동 일대에서 ‘착한 소비’ 촉진을 위한 가두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에는 부산YWCA, 부산녹색소비자연대, 부산소비자권익증진센터, 부산소비자공익네트워크, 부산소비자연맹, 소비자교육중앙회 부산, 한국부인회 부산, 한국여성소비자연합 부산지부 등이 참여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우선 소비와 재방문을 권장하며 2만5,000명의 소비자단체 회원에게도 캠페인 참여를 계속 독려하고 있다.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은 “지금과 같이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경기 활성화야말로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정부의 재난지원금이 최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면 1석 2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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