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정의연) 후원금 의혹을 처음 폭로하고 수요시위 불참을 선언했던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대구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깜짝’ 등장했다. 소녀상 옆에 앉은 이 할머니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우리 같이 투쟁하자”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27일 오후 8시쯤 대구 중구 2·28 중앙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시위에 예고 없이 등장했다. 수요시위가 끝날 무렵 나타난 이 할머니는 소녀상 옆에 자리한 의자에 앉았다. 시민들이 할머니에게 “오셨어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이 할머니는 손을 흔들며 화답하기도 했다.
시위가 끝난 후 한 참석자가 2차 기자회견 소감을 묻자 이 할머니는 “할 말 다 했으니 그 말만 믿으시라”라며 “같이 우리 투쟁하자”고 말했다. 지난 25일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30년 동안 속았다”며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전 정의연 이사장)을 작심 비판했다.
이날 이 할머니와 함께 등장한 측근은 “숙소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학생들이 촛불문화제를 연 것을 보고 가보자고 하셨다”고 전했다. 해당 측근은 2차 기자회견에도 동행했던 인물이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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