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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기대 아주 커" 주호영 "다 가져간다 그런 얘기만 안 하시면"

회동 후 경내 산책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김태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21대 국회 개원을 이틀 앞둔 28일 낮 12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이 시작됐다. 두 원내대표와의 첫 만남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주를 이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주장에 대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견제 발언이 나와 미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번 회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조기 극복을 위해 국회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상춘재 앞에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날씨가 너무 좋다”고 운을 떼자 문 대통령은 “예. 반짝반짝”이라고 화답했다.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건강은 괜찮으신가”라고 묻자, 문 대통령은 “예”라고 짧게 대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님가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 간다 이런 말하면”이라고 가벼운 농담을 건네 현장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은 “빨리 들어가는 게 아무래도 덜 부담스러우시겠죠”라고 상황을 정리하고, 상춘재 앞에서 두 원내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마친 뒤 본격적인 오찬 회동을 위해 상춘재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찬 회동은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와 함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를 비롯한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참석자를 최소화했다.

문 대통령과 두 원내대표는 회동 후 청와대 경내를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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