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라는 역사적인 꿈이 기상악화로 미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발사장을 찾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 했으나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 발사가 오후4시33분(미국 동부시각)으로 예정된 발사시각을 16분54초 남겨두고 기상 문제로 취소됐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짐 브리덴스틴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은 대기 중에 전기가 많아 “우주선 발사가 번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발사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발사장소인 플로리다주(州)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부근은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2차 발사는 오는 30일 오후3시22분에 다시 시도된다.
이번 발사가 성공하면 스페이스 X는 ‘민간우주 시대’를 개막하는 역사적 주인공이 된다. 사상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도해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약 9년 만에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책회의를 뒤로하고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클 펜스 부통령 내외와 함께 케네디우주센터를 방문했다. 이어 “오늘은 미국에 매우 흥미진진한 날이 될 것”이라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발사가 취소되면서 백악관으로 발걸음을 돌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나사와 스페이스X의 노고와 리더십에 감사한다”며 “토요일에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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