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수시, 정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중심전형, 논술 전형 등 생소한 입시 용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2017년 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에서 공동 연구해 발표한 ‘한눈에 살펴보는 대학입학 용어사전’을 참고하면 입시제도 관련 용어들을 파악할 수 있다.
수시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비중이 높은 정시모집에 앞서 학생 교과성적이나 다양한 능력·재능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정시모집은 수시모집 이후 대학이 일정 기간을 정해 신입생을 모집하는 선발방식이다. 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후 모집군을 나눠 신입생을 모집한다. 시기적으로 수시는 수능 전, 정시는 수능 이후 진행된다.
고교 학생부는 크게 교과 활동, 교과 외(비교과) 활동, 종합의견으로 구성돼 있다. 교과 활동은 수업, 정기시험, 교내 대회인데 수업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이 기본적으로 성실하게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수업 내용에 따른 시험을 잘 치렀으며 수업과 관련된 충분한 독서활동을 한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교과 외 활동에는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 등이 포함된다. 학업과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했는지 평가한다. 고교 활동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교사가 종합의견을 작성한다.
학생부 중심전형은 학생부를 최대 평가요소로 삼는 대입 전형이다.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나뉜다. 학생부 교과전형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으로 교과 성적을 50% 이상 반영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기소개서·추천서·면접 등을 통해 학생을 정성적으로 종합평가한다.
수시를 염두에 두는 고1이라면 교과 공부를 대입 준비의 최우선 순위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도 대입에서 수시 전형 비중이 높고 교과 성적이 수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 서울 주요 대학에 2023학년도까지 수능선발 비율을 40% 이상 확대하라고 권고한 후 정시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수시 비중이 여전히 60% 수준이고 수시 중에서도 학생부 중심전형이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가 4월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따르면 수시 선발인원은 26만2,378명으로 전체 선발인원 34만6,553명 중 75.7%에 달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으로 14만8,506명,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7만9,503명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논술과 실기 중심 전형 선발 비중이 줄더라도 학생부 중심전형은 계속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부 중심전형에서도 교과 수업이 중요하다. 수업 참여 태도가 학교생활기록부 중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 담기기 때문이다. 특히 세특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영향력이 상당히 높다. 더욱이 수업 시간에 배운 중요 내용은 중간고사·기말고사 등 지필 시험에 문제로 출제되므로 교과 성적 관리를 위해서도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시 논술 전형이나 정시 모집에서도 교과 수업은 필수다. 논술 전형은 학생들의 독해력과 비판적 사고, 논리, 창의성 등을 평가하는 논술형 시험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과 수업 토론과 발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수능 문제 역시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심화·응용 문제가 출제되므로 기초를 튼튼히 한다는 측면에서 교과 수업은 여전히 중요하다.
1학년 때 경험이 2년 뒤 입시 때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으면서 이를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교내 동아리나 교외 활동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쉽게 잊혀진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험하는 데 그치지 말고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2년 뒤 입시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고1 학생들은 경험을 쌓고 스스로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학교생활의 첫걸음이라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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