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4·15 총선 조작 의혹에 대해 “현재 불거지고 있는 개표부정의혹제기를 철저히 무시하고 있는 정부나 선관위는 물론, 진지한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건성건성 응대하고 있는 각 정당들이나 정치권을 보자면 그들이 주권자인 국민들의 참정권, 선거권 보장과 민주주의를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부정선거냐 아니냐 따지기 이전에...”라고 말문을 열어 “오류가 생긴 개연성이 있는 분류기 등 전자개표시스템, 비밀선거원칙에 반하고 법적 문제가 있는 QR코드,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실관리가 되고 있는 사전투표, 법적 선거운동 기간 보장을 위반한 사전투표 등이 문제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국민들은 지배층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아예 정당한 문제제기를 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서서 탄압을 하고 군림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과의 ‘소통’은 스튜디오에서의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며 “국민은 권한을 위임받은 공직자들이 제대로 했는지를 따질 권리가 있고, 진실을 알 권리가 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국민의 입을 막지 말라”며 “그들의 문제제기에 답을 하고 조작이건 부실관리건 이 형편없고 오만한 태도를 사죄하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또 “자유민주국가인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설마 그렇겠어?” “요즘 세상에! 심지어 개표기가 좀 오류가 나더라도 대세엔 지장이 없는데 왜들 난리야!” “선거관리가 황당할 정도로 부실하더라도 정부를 믿어야지~ ” 라는 식의 지극히 권위적이고 안이한 이들의 태도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확실치 않으면 국민은 의혹도 제기할 수 없는 것이냐”며 “개표기 오류가 찍힌 동영상이 돌아다녀도, 투표용지가 전표처럼 붙어있어도, 투표용지가 빵 상자에 담겨 형편없이 부실 보관되고 있어도, 국민들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 누가 주권자란 말인가? 이 문제는 보수나 진보 같은 이념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문제이자 진실과 거짓의 문제”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은 주권자인가, 아니면 피지배층 혹은 도구일 뿐인가”라고 반문하여 “표를 세는 사람이 주권자인가, 찍는 사람이 주권자인가, 국회나 정부, 사법부는 표를 세는 사람과 찍는 사람 중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했다.
한편 연일 4·15 총선에 대한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자신에게 투표용지를 건넨 개표 참관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제보자는 자신이 경기 구리시 투표소의 개표참관인이라고 밝히면서 “투표함 박스에서 확연히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를 발견해 항의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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