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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도 열린 보스턴 마라톤, 코로나로 124년만에 첫 취소

주최측 "지역사회 건강이 최우선"

지난해 4월15일(현지시간) 개최된 123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출발선 앞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시작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보스턴 마라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다.

28일(현지시간) 톰 그릴크 보스턴육상연맹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10만명이 미국에서 사망한 지금 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대회 참가자와 지역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보스턴육상연맹은 대회 참가자가 오는 9월7일부터 14일까지 6시간 내에 42.195㎞(26.2마일)를 완주한 뒤 인증하면 메달을 수여하는 이벤트를 수주 내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보스턴 마라톤은 내년 4월19일에 열린다.

보스턴 마라톤이 열리지 않는 것은 1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보스턴 마라톤은 지난 1918년 1차 세계대전 중에도 계주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유럽 출신 선수들의 참가가 어려울 때도 그대로 진행됐다.



올 3월 주최 측은 4월로 예정된 행사를 9월로 한 차례 미루며 대회 개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3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어깨를 맞대며 뛰기는 힘들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이 진행되는 매사추세츠주(州)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지역이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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