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치아는 변색하기 쉽다. 치아 변색은 커피·담배·와인·녹차·카레 등에 포함된 색소가 치아 표면에 스며들거나 노화·외상·유전질환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한번 변색하면 양치질이나 스케일링·식이요법으로도 되돌리기 어렵다.
면접시험이나 결혼·상견례 등을 앞두고 치아미백술을 받는 이유다. 미백술은 과산화수소가 함유된 약제를 치아의 변색 부분에 바른 뒤 특수 광선을 쬐어 과산화수소 산화작용을 통해 본래의 색을 되찾게 해준다. 보다 만족스러운 효과를 내려면 미백술 시행 전 치석을 없애고 기존 수복물(충치 등 치료로 제거된 치아 내 공간을 금·복합레진 등으로 채워 본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든 것)의 상태도 확인한다.
치아미백술은 크게 전문가·자가 미백술로 구분되며 병행하기도 한다. 치과에서 하는 전문가 미백술은 1시간 안팎 걸리며 평균 3회 한다. 효과는 개인차가 있어 1~3년 정도 유지된다.
자가 미백술은 치과에서 제작한 치아 틀을 이용해 스스로 미백제를 바르고 착용한다. 대개 하루 4시간씩 2~4주가량 지속한다. 미백술 후 일시적으로 이가 시린 지각과민증이 나타나면 치아 틀 착용시간이나 미백제의 양을 줄이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지속되면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전문가 미백술 비용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서울 강남 치과의원에서는 대개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의 앞니 6개씩만 미백술을 하고 44만원 안팎을, 서울대치과병원에서는 치아 숫자를 제한하지 않고 88만원(위턱·아래턱 각 44만원)을 받는다.
서덕규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는 “미백술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색감이 되돌아가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재치료하고 치료 후 일정 기간 흡연이나 콜라·커피·홍차 등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기존 치아 색상에 맞춰 제작한 수복물의 경우 미백술을 받은 치아와의 색상 부조화로 교체해야 할 수 있고 미백술이 불가능한 치아도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한 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