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1일 탁현민(47)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을 의전비서관으로 박경미(55)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교육비서관으로 발탁하는 등 7명의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를 통해 70년대생 비서관 3명이 참모진으로 입성, 청와대 조직은 한층 젊어졌다. 다만 ‘여성 비하’ 논란을 빚은 탁 비서관의 청와대 재입성을 두고 뒷말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탁 신임 비서관, 박 신임 비서관을 비롯해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49) 춘추관장,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56)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춘추관장에 김재준(49)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52)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54)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젊은 참모’들이 일선에 배치된 점이 눈에 띈다. 김 신임 춘추관장은 문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때 후보 수행팀장으로 일한 최측근 인사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들어오기 전까지 거주하던 서울 홍은동 사저를 매입한 것도 김 신임 춘추관장으로, 그만큼 대통령 내외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임 홍보기획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상근 부대변인을 거쳐 2017년 대선 당시 공식 선거캠프의 씨앗이 된 ‘광흥창팀’의 핵심 멤버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쳐 부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역임했다. 그만큼 언론에 대한 이해가 밝고 관련 업무에서도 관록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비서관이 재발탁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행사로 구현해내는 능력 역시 남다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의전 쪽 기능을 담당할 분은 외교부 쪽에서 선임행정관 등으로 보완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이 신임 해외언론비서관은 2017년 대선 당시 캠프 외신대변인으로 일했으며, 이 신임 시민참여비서관과 조 신임 사회통합비서관은 당료와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내며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다만 전직 국회의원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바로 청와대로 입성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경우다. 박 신임 교육비서관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 출신으로 2016년 총선 공천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해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교육 전문가인 박 신임 비서관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언택트, 온라인 교육 등 K 에듀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전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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