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닷새만에 20명대를 기록하는 등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폭증세가 주츰하는 가운데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경기 안양과 군포 4곳의 교회 목사와 가족 9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제주여행을 다녀온 군포와 안양지역 4개 교회 목사와 가족 9명과 대학생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양에서는 교회 목사의 가족 7명 중 초등학생을 포함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은 목사의 손자로, 지난 28일 등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초등학생이 다니는 안양 양지초등학교는 학생의 등교를 중지하고 교직원, 학생 등 200여명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안양에 거주하는 군포 교회의 목사 부부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군포 교회 2곳의 목사 사모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5일부터 3일간 함께 제주도를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9곳 목사와 교회 관계자 등 25명이 함께했다.
제주도는 이들 단체여행객의 2박 3일 동안 전체 여행 일정을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일행과 함께 머물렀던 호텔 직원 5명과 김포행 항공편에 함께 탄 탑승객 29명 등 밀접 접촉자 34명을 찾아 자가격리 조처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교회 목사와 신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쿠팡 물류센터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성남에서는 가천대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접촉한 가천대 학생과 교직원 200여명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구의 아나운서 학원인 ‘연아나 뉴스클래스’에서도 확진자 3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한편 이날 낮 12시기준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확진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111명으로 집계됐다. 이태원 클럽 관련 누직 확진자 역시 전날보다 1명 늘어난 270명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방역당국의 고민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신규환자 418명 중 전파 고리가 불분명한 사례가 7.7%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이 비율이 5%를 넘지 않아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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