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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美, 폭력시위에 코로나·대공황 때 실업률 겹쳐 휘청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주말 새 과격시위자 2,500여명 체포

애리조나 등 일부 야간통금 실시

주방위군 5,000명 15개 주 배치

대규모 시위에 코로나 확산 가능성

기록적 실업률 겹쳐 혼란 더 커져

누적된 인종차별·빈부격차 다시 드러내

애틀랜타 등 한인상점도 공격당해

11월 미 대선에도 영향 미칠 듯

31일(현지시간) 시위대에 공격 받은 뉴욕경찰의 밴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위기입니다.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반발한 시위가 격화하면서 공공기관과 상점, 주택에 대한 공격과 방화, 약탈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번 주말 미 경찰은 24개 도시에서 폭력 시위와 관련해 2,564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약 5분의1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약 5,000명의 주 방위군이 15개 주와 워싱턴D.C.에 배치돼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애리조나주는 주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린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간밤에 뉴욕 맨해튼의 명품거리인 5번가에 위치한 ‘빅토리아 시크릿’과 ‘자라’ 매장은 시위대에 약탈당했습니다.

흑인과 라틴계를 중심으로 한 민심은 심상치 않습니다. 한 여성은 ABC뉴스에 “우리는 쓰레기다. 평소에 이곳에 오지 못하고 어울릴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폭력시위와 약탈을 두둔했습니다. 우파 매체인 폭스뉴스 기자는 시위대에 공격당했고 애틀랜타의 CNN 본사 앞에서는 시위대에 의해 성조기가 불타기도 했습니다. 애틀랜타의 경우 한인 상점들도 공격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태는 사람들에게 지난 1992년 LA흑인폭동의 원인이 된 로드니 킹 사건을 다시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당시 로드니 킹이라는 흑인 운전자는 4명의 백인 경찰에 의해 무자비하게 구타당했지만 해당 경관들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분노한 흑인들이 이틀간 폭동을 일으켰죠. 그로부터 28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미국 사회의 흑인 비율은 13%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23%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과 영양 상태 때문이지요.

대규모 소요와 갈등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0만명이 넘고 실업률이 대공황 때 수준인 20% 안팎을 기록하는 미국 사회를 한층 찢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만 놓고 보면 사위에 대형 마트 타깃과 애플은 일부 점포의 문을 다시 닫았습니다. 시위가 많은 지역의 상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로스앤젤레스와 미네소타, 애틀랜타에서는 한인상점도 공격당했습니다. 이번 주 나올 5월 실업률은 최악일 겁니다. 시위로 많은 사람이 모여 코로나19의 확산이 우려된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대로라면 사람들의 여행수요와 소비심리는 위축될 것이고 경기회복의 길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11월 대통령 선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흑인들은 민주당에 단순히 ‘트럼프가 아니면 된다’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의미 있는 여론조사(ABC뉴스-워싱턴포스트)가 하나 나왔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선거에서 그가 승리했던 지역에서 51%대 44%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반대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힐러리 전 국무장관이 승리한 주들에서 65% 대 32%로 압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누르는 것으로 나왔다는데요. 지난 번 대선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인데 향후 민심 추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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