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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산케이마저 등돌려"…아베 지지율, 36%로 급락

산케이 조사 결과…80% "도쿄고검장 처분 납득 못 해"

차기 총리로는 '反아베'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1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지지하지 않는다' 52.5%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이 정권에 우호적인 산케이신문 여론조사에서도 30%대로 급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계열사인 FNN(후지뉴스네트워크)과 함께 지난달 30~31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6.4%로 나타났다고 2일 보도했다. 같은 달 9~10일 실시한 산케이의 직전 여론조사 때보다 7.7%포인트 급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2.5%로 같은 기간 10.6%포인트나 상승했다. 산케이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지난 2월 조사(36.2%) 이후 가장 낮았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산케이 여론조사 중에선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이번 산케이 여론조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기간 내기 마작을 한 구로카와 전 검사장에 대해 경고 수준의 처분만 해, 거액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80.6%는 “납득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차기 총리로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베 총리의 정치적 라이벌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8.2%로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제2파’나 제3파‘에 대해 걱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크게 걱정하고 있다”와 “어느 정도 걱정하고 있다”는 답변을 합해 95.0%에 달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연합뉴스


"전 도쿄고검장 처분 납득 못해"
지난달 실시된 마이니치신문와 아시히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이 각각 27%, 29%로 나타나 20%대로 추락했다. 최근 아베 정권의 지지율 급락은 구로카와 히로무 전 도쿄고검 검사장의 ‘마작스캔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이 29∼31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39.4%로 이달 8∼10일 조사 때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내각의 지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사학법인 ‘가케학원’을 둘러싼 의혹으로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이 고조한 2018년 5월에 이어 2년 만이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5%에 달해 비판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가 구로카와를 정식 징계하지 않고 경고의 일종인 ‘훈고’ 처분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78.5%가 처분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자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도 67.3%가 훈고 처분이 약하다고 평가하는 등 아베 정권의 지지층마저 반발하는 상황이다. 처분이 타당하다는 반응은 16.9%에 그쳤다. 쿠로카와의 마작 스캔들로 인해 관리 책임 등이 도마위에 오른 모리 유코 법상을 아베 총리가 경질하지 않고 직을 유지하도록 한 것에 대해 응답자의 69.0%는 수긍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코로나19로 민생이 어려워진 가운데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엔(약 115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것 등 경제적 지원 조치가 ‘늦다’는 답변은 81.2%나 됐다. 빠르다고 답한 이들은 12.5%였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강화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응답자의 77.4%는 불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충분하다는 답변은 15.0%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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