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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다시 시작되나..."中, 미국산 농산물 구매 중단 지시"

블룸버그 "中 바이어,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도 취소"

'수입 규모 확대·관세 철회' 등 1단계 합의 위태

지난해 7월 29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만나 악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단할 것을 자국 국영 기업에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를 두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법제화가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 관리들이 자국의 최대 곡물 회사인 중량(中糧)그룹(COFCO)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Sinograin) 등 주요 국영 회사에 대두를 포함한 일부 농산물 구매를 중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도 취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의 지시로 구매가 중지·취소된 품목의 규모와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1월 체결된 미중 무역합의를 정면으로 위배한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미중 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는 중국이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구입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동시에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서비스·에너지 등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약 245조8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사기로 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4분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은 34억달러에 그쳐 예년보다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어렵게 성사된 1단계 무역 합의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중국이 미국의 한계선을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촌 지역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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