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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적반하장…홍콩 인권 보호?” 미 강경대응은 중국에 선물과 같다

중국, 미국 시위에 “홍콩 폭도들과 뭐가 다른가”…“미, 중국 비판할 명분 잃어”

“미국서도 아름다운 광경이” 조롱에 “양국정부 연대하자” 촉구도

미국 수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1일(현지시간) 경찰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 해산에 나서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CNN방송이 1일(현지시간)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해 촉발된 전국적 시위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진압 행보는 중국으로선 대내외 선전을 위한 선물과도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시위대를 겨냥해 군대 투입 등 강경론을 내세우는 상황에서 홍콩 시위를 대하는 중국의 강경한 태도를 비난할 명분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CNN은 “당시 미국은 주민들이 거리에 나서서 목소리를 낼 권리를 일관적으로 지지했고, 간혹 발생하는 폭력이나 위법행위는 해당 운동의 주요 요구사항이나 정당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계속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 정부의 태도는 최근 자국 내 시위를 대하는 모습과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나 “국내 테러리스트”라 부르며 언론이 불안정을 키운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심지어 시위대 진압을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화염과 분노에 휩싸인 수도 워싱턴DC에는 결국 군 전투헬기까지 투입됐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 한 대가 ‘건물 높이 수준’(Rooftop level)으로 낮게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저공비행으로 각종 잔해와 나뭇가지 등이 날려 시위대가 맞을뻔했다고도 보도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앞에서 진압복 차림의 공원 경찰이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에 의한 흑인 남성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접근을 막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도 역공을 시작했다. 이런 상황을 지적하 미국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3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이제 아름다운 광경은 홍콩에서 미국의 10여개 주로 확산하고 있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이 광경을 자기 집 창문으로 직접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비꼬았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해 홍콩의 범죄자 본토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부른 점을 언급하며 조롱한 모습이다.

CNN은 홍콩을 대하는 중국의 태도에 미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여지가 안 그래도 줄었는데, 국내 시위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반응 때문에 미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홍콩 민주화 세력은 미국의 시위사태로 입장이 난처해졌다고 덧붙였다.

그간 홍콩 민주화 세력은 홍콩 문제에 미국이 개입해주길 바라며 미국 정치권의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를 환영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바로 그 정치인들이 자국 시위에 대한 강경론을 펼치고 있어 이도 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다. CNN은 “많은 홍콩 시위자들은 미국 시위대와 연대감을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미 정치권의 반감을 쉽게 살 수도 없다”고 우려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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