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완수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치료제는 연내, 백신은 내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3대 전략 품목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지원단(범정부 지원단) 제3차 회의’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내 국산 치료제 확보, 2021년까지 국산 백신 확보, 2022년에는 방역 기기의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가 목표”라면서 “세계 최초가 아니더라도 국가 책임하에 끝까지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와 약물 재창출 연구 등 3대 전략 품목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 혈장을 채취·농축해 제제로 만드는 것으로 올해 안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적십자사와 함께 경기 안산시, 대구시 등에서 완치자를 통해 혈장을 확보하고 있다.
완치자 혈액 기반의 항체치료제는 국립보건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을 통해 동물실험(마우스, 영장류)을 지원한다. 하반기 임상시험 추진으로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한다.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는 기존 약물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약물 재창출도 나파모스타트 등 일부 약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아 국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 분야에서는 합성항원 백신(1건) 및 DNA 백신(2건) 등 3대 백신 핵심품목을 중점 지원한다. 합성항원 백신은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병원체의 일부 단백질(항원)만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합성해 제조한 백신이다. DNA 백신은 병원체의 일부 항원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DNA에 삽입한 백신으로 인체 접종 후 세포 내에서 항원이 생산돼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앞으로 개발된 백신에 대한 국가 비축을 확대해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고, 필요 시 백신을 국내에서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공공 및 민간 시설도 사전에 준비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치료제 및 백신이 먼저 개발될 경우에도 대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의 개발 동향 및 국내 임상시험 결과 등을 종합해 긴급수입 대상과 물량을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수입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필수 방역 물품 및 의료 기기의 국내 수급을 안정화하고, 11대 핵심의료기기의 국산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대책 발표 이후에도 범정부 지원단 및 실무추진단을 상시 운영하해 추진과제별 이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범정부 지원단 공동 단장을 맡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늘 마련한 지원대책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과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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