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 유용 의혹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부족한 부분을 과감히 개혁하고 운동의 초기 정신은 지키겠다면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42차 정기 수요시위를 통해 “수요시위의 첫 마음을 기억하려 한다”고 강조한 뒤 “국민이 기대하는 조직의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차분히 점검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장은 정의연과 전 정의연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한 불투명한 회계 의혹을 폭로한 뒤 원색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이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무차별 접근과 비난 행위가 참담하다”고 언급하면서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수요시위에서는 일본과 독일 등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이 정의연을 지지한다며 보내온 메시지들이 상영됐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 30여분 전에 인근에서 집회를 연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와 시민들이 나팔을 부는 등 잠시 대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정의연 측이 “각자 집회신고를 했으니 서로 방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대응하지 않아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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