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바둑황제’ 조훈현 9단과 ‘바둑여제’ 최정 9단이 맞대결을 펼친다.
정계에서 반상으로 돌아온 조훈현의 복귀전이자 세대를 초월한 신구 대결이 될 이번 특별대국 ‘화려한 귀환, 돌아온 황제 조훈현’은 13일 오후2시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한국 바둑 역사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겨 바둑황제로 불리는 조훈현은 정치계에서의 행마를 마치고 4년 만에 반상의 전투를 다시 시작한다. 9세에 입단해 국내 통산 최다 타이틀(160회)과 세계 통산 최다승(1949승) 기록을 보유한 조훈현은 국내 기전을 전부 석권하는 전관왕을 세 차례(1980년 9관왕·82년 10관왕·86년 11관왕) 달성하고 후지쓰배·응씨배·동양증권배 우승으로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국 바둑의 전설이다. 반상의 황제로 바둑인생을 걷던 조훈현은 2016년 잠시 승부를 떠나 정계에 입문, 한국바둑 발전의 기반 마련을 위한 바둑진흥법을 제정하고 2020년 5월 정치 대국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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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 상대인 최정은 여자기사 최연소(21세3개월)·최단기간(입단 이후 7년8개월) 입신 등극을 자랑한다. 국내 여자기사 중 최다 타이틀(17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궁륭산병성배·오청원배·천태산배·황룡사배 등 메이저 세계 여자바둑대회를 석권한, 한국 여자바둑의 독보적인 존재다.
둘의 역대 전적은 1승1패다. 2012년에는 당시 15세였던 최정이 제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서 조훈현을 꺾고 팀 우승을 견인했다. 1년 뒤에는 조훈현이 같은 대회에서 최정에게 반집승을 거두며 개인 통산 1,90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이 7년 만의 맞대결이다. 대국은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로 진행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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